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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차무기의 등장배경과 특성

by §↔♠😂 2022. 6. 7.

1. 등장배경

제1차 세계대전 중반에 전차가 개발되자 각국은 소총, 기관총의 탄환에도 견딜 수 있는 전차의 방호능력과 이를 앞세운 우수한 기동력에 경악했으며, 지상전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이 신무기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을 개발하려 애썼다. 초기에는 내구성이 높은 철심이 들어있는 대전차 총탄이 개발되었지만, 1930년대부터 대포가 전차 공격용 무기로 채택되어 사용했다. 대전차무기의 구경은 본래 30~50mm 수준이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그 규모가 70~80mm 이상까지 증대되었다. 1942년 미국에서는 보병이 휴대할 수 있는 60mm 로켓발사형 대전차무기, 즉 M9 바주카포가 개발되어 휴대용 대전차무기의 막을 열었다.

 

독일에서도 바주카포의 개발에 착안하여 판저슈렉, 판저파우스트 등의 휴대용 대전차무기를 개발했다. 그 후 바주카포보다 대구경인 0~100mm급의 로켓탄을 장착하는 무반동총이 새로운 대전차무기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처럼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에는 대전차무기의 주력은 무반동총에서 보병이나 차량 등에 탑재될 수 있는 로켓무기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이들 대전차 로켓무기는 움직이는 표적을 상대로 운용되기에는 한계가 많았고, 사거리도 100~300m 내외에 불과했으므로 최대한 적 전차와 가까운 거리에서 교전해야만 했다. 이는 불가피하게 교전 과정에서 보병의 방어 취약성을 높이는 문제로 연결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 해답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미사일을 비롯한 대전차 유도무기(ATGW: Anti-Tank Guided Weapon)였다.


대전차 유도무기의 위력은 1973년 10월 제4차 중동전쟁을 통해 여실히 증명되었다. 6년 전에 벌어졌던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아랍진영의 대표국이었던 이집트는 이스라엘로부터 기습적인 공격을 받은 직후 이어진 전차 중심의 지상전에서 완패하며 시나이반도 일대를 점령당해야만 했다. 이에 대해 이집트는 군 재건의 일환으로 다수의 러시아제 무기도입에 역점을 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대규모의 지상 기동전력에 맞서기 위한 최대사거리 3km의 AT-3 '새거' 대전차미사일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집트의 침공으로 제4차 중동전쟁이 시작된 첫날 100대의 전차를 보유한 이스라엘의 1개 기갑여단이 궤멸당했는데, 바로 이집트가 사용한 AT-3 대전차미사일에 의한 손실이었다. 이로써 대전차 유도무기는 그동안 지상전에서 주도적인 비중을 차지해 온 전차에 대한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발전하고 있다.

 

2. 특성

오늘날 대전차무기는 크게 전차를 비롯한 지상 기동무기의 장갑 방호기능을 파괴할 수 있는 로켓탄과 미사일의 두 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이들 두 무기의 차이는 공격하고자 하는 표적에 대한 유도기능을 갖추느냐의 여부에서 비롯된다. 일반적인 성능은 사거리, 파괴력 등에서 모두 대전차미사일이 대전차 로켓탄보다 우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전차 로켓탄은 기술적으로 구조가 간단하여 대량생산에는 유리하기 때문에 실제로 배치 및 운용되는 수량에서는 대전차미사일보다 대전차 로켓탄이 훨씬 널리 사용되고 있다.


대전차무기의 핵심은 적 기동무기의 차체, 특히 장갑을 무력화할 수 있는 탄두의 성능이다. 대전차 로켓탄이나 미사일에서 사용되는 탄두 다수는 전차 포탄으로도 널리 사용되는 HEAT 형태의 단일 고폭약을 사용하고 있다. 21세기 각국의 주력전차로 운용 중인 제3세대 전차는 종전의 금속재 장갑보다 방호능력이 향상된 반응 및 복합장갑을 탑재하는 경우가 많으며, HEAT 탄두는 이런 형태의 장갑을 관통하기에는 적지 않은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제3세대 탱크의 반응 및 복합장갑까지 관통할 수 있는 구조의 탠덤(Tandem, 직렬형태) 탄두가 개발되어 운용되고 있다. 탠덤탄두는 앞의 소형탄두가 표적과 먼저 충돌하면, 그 뒤에 설치되는 대형탄두까지 곧바로 폭발하여 적 전차의 강화된 장갑을 관통하는 원리를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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